반포 재건축사업 한 아파트의 패착, 신반포 20차와 메이플자이 아파트

요즘 둔촌주공(올림픽 파크 포레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수년째 분쟁으로 진행되지 못하는걸 보면 재건축 사업은 정말 어려워 보입니다. 오히려 입지가 좋아 사업성이 높은 단지일수록 어려워 보이기도 하는데요, 우리나라 최고 입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서초구 잠원동의 한신 20차(신반포 20차) 아파트와 메이플자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메이플자이는 서초구 잠원동 소재, 3호선 잠원역&7호선 반포역 더블역세권, 3,300세대의 대단지 초고급화 아파트로 재건축 중이며 입지의 우수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근 반포자이 아파트 등이 이미 평당 1억을 넘었습니다.

 

 

 

 

지도를 봐도 저렇게 예쁘게 평행사변형에 가까운 대단지 아파트가 나올 것 같은데요, 저 사이에 있는 신반포 20차 아파트는 뭘까요? 사용승인일도 1983년이어서 재건축이 가능한데 말입니다. 다같이 재건축을 했으면 사업성도 더욱 좋아졌을텐데요.

 

 

신반포4지구라 불리는 현 메이플자이 사업부지 일대는 대부분 소형 평수의 복도식 아파트들이 있던 곳입니다. 그런데 한신 20차(신반포 20차) 아파트는 세대수는 112세대에 불과하지만, 대형평수 단일 세대로 구성되어 부촌아파트로 명성이 높았다보니 같이 재건축 하기엔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었을 겁니다.

 

실제로도 통합재건축 전체 조합원수에 비하면 한신 20차(신반포 20차) 조합원 수가 압도적으로 적어, 조건도 상대적으로 불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한신 20차 입주민들은 90%의 동의율로 통합재건축에 반대하는 단독조합장을 선임합니다.

 

아마 단독조합장을 선임한 이유는 통합재건축 사업 시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함이지, 재건축 자체를 안하기 위함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설마 우리를 빼놓고 하겠어? 우리 말 듣고 같이 가야지." 하는 생각 말입니다. 아파트 배정 시 동일 위치에 동일 평수 배정을 주장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진짜로 신반포 20차를 빼놓고 재건축이 진행됩니다...

신반포 20차를 제외한 신반포 4지구

 

그런데 문제는 메이플자이 통합 재건축 사업단이 정말로 한신 20차(신반포 20차) 아파트를 빼놓고 재건축을 추진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마저 발표되는데...

 

 

 

 

바로 그 유명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가 발표됩니다. 신반포 4지구는 합심하여 간신히 재초환을 피했으나, 한신 20차는 이득을 보려다 재초환을 피할 수 있는 기한을 넘겨버리게 됩니다.

 

이에 부랴부랴 기존 통합재건축 반대 조합장을 해임하고 서초구청에까지 도움을 요청했지만, 법제처는 이미 재초환이 시행된 이후 한신 20차가 신반포 4지구에 들어가면, 신반포 4지구 전체가 재초환 대상이 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놓게 됩니다.

 

 

 

 

그러자 안그래도 마음이 돌아섰던 신반포 4지구는 한신 20차를 손절하고 아름다운 조경으로 유명한 GS건설 자이와 함께 메이플자이를 서초구 초대형 재건축 아파트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안타까운 아파트가 한신 20차 옆에 있는 한신타운 아파트입니다. 110세대의 소규모 아파트로, 신반포 4지구와 함께하길 원했지만, 한신 20차가 앞을 막고 있어 마찬가지로 통합재건축에 실패하게 됩니다.

 

 

 

그러면 아쉬운대로 한신 20차와 한신타운이 함께 통합재건축을 하면 될텐데요? 그마저도 이해관계가 달라 무산됩니다.

 

 

GS건설을 규탄하는 현수막

 

현재는 흔한 재건축, 재개발 사업 근처 아파트에서 볼 수 있듯이, 메이플자이 재건축으로 인한 소음, 분진 피해를 보상하라는 현수막이 눈에 띄네요.

 

부동산 공부와 재미를 위해 적은 글이고 비방의 의도는 전혀 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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