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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비극에 대한 편지 - 김상봉 지음/한길사 |
슬픔과 고통은 누구나 마주하기 꺼려하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이들을 깊이 담은 그리스 비극은 왜 기나긴 시간을 넘어 오늘날의 우리들에게까지 깊은 의미와 여운을 남기는 것인가. 저자는 그리스 비극의 본질에 대한 사색에서부터 시작하여 이 세상 수많은 곳에서 흘러넘치는 슬픔과 고통의 의미를 찾아 독자에게 이야기하고 또 질문하고 있으며, 가장 의미있는 예술이 가장 정치적인 예술이라는 주장대로 현실 비판에도 주저함이 없다.
슬픔과 고통이 기쁨의 의미를 찾기 위한 것이라는 결론은 그 자체로 슬픔과 고통일지도 모르지만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겪어야만 하는 시련이라면 담담히 그에 마주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닐까. 타인의 슬픔과 고통을 곳곳에서 떠들어대지만 오히려 그에 공감하기는 힘들고 무감각해진 세상에 나의 행복이 타인의 슬픔에 빚진 것이라는 아름다운 말을 생각하며, 나와 타인의 슬픔과 고통이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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