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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화장법 - 아멜리 노통브 지음, 성귀수 옮김/문학세계사 |
제목부터가 특이하다 싶었다. '적의 화장법'이 뭐지? '적(敵)이 화장하는 방법'이라는 뜻인가? 제목과 마찬가지로 그 내용 역시 식상함에서 한참 벗어나 있었다. 비행기가 지연되어 공항에서 대기중인 제롬에게 다가와 끊임없이 귀찮게 말을 거는 텍셀이라는 남자. 두 남자는 상반된 태도로 어찌보면 싸우듯이 대화를 주고 받기 시작하고 텍셀의 괴이한 이야기는 점점 충격을 더해간다. 소설의 대부분은 오로지 아무런 수식어가 붙지 않는 두 남자의 대화만으로 이루어져 있고 문체에 독특한 흡입력이 있어 빠르게 읽힌다.
제롬은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텍셀의 행동과 생각들에 충격을 받지만 그가 그토록 부정하고 싶어하는 그 행동과 생각들이 사실은 자신 속에 숨어있었던 것이다. 인간의 내면에 있는 난폭한 충동, 야만성, 폭력성과 같은 감정들의 실체화가 텍셀이며 자신의 또다른 자아에 의해 스스로가 천천히 파괴되는 모습을 작가는 서서히 덧칠해지는 화장과도 같다고 본 것 같다.
제롬은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텍셀의 행동과 생각들에 충격을 받지만 그가 그토록 부정하고 싶어하는 그 행동과 생각들이 사실은 자신 속에 숨어있었던 것이다. 인간의 내면에 있는 난폭한 충동, 야만성, 폭력성과 같은 감정들의 실체화가 텍셀이며 자신의 또다른 자아에 의해 스스로가 천천히 파괴되는 모습을 작가는 서서히 덧칠해지는 화장과도 같다고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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