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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26

[문학]살인자의 건강법 - 아무도 책을 읽지 못하는 현실 살인자의 건강법 -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문학세계사 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건강법'을 읽은 뒤 그녀의 또다른 대표작 중 하나인 '살인자의 건강법'을 읽기 시작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유명 작가 프레텍스타 타슈는 희귀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작가들의 인터뷰를 받게 되는데,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살이 찐 기이한 외모와 상대방을 무력하게 하는 궤변으로 기자들을 차례차례 정신적으로 파괴시키지만, 마지막이자 다섯번째로 인터뷰를 하러 온 기자의 인터뷰에 이르러서는 상황이 변한다. 타슈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도 아무도 자신의 책을 읽지 않는다는 모순적인 말을 한다. 그를 인터뷰하러 왔다는 기자들부터가 그의 책을 읽지 않았으며, 읽었다고 하는 사람들조차도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오늘날의 독서라는 .. 2010. 5. 8.
[문학]적의 화장법 - 인간 내면에 숨겨진 적의 실체 적의 화장법 - 아멜리 노통브 지음, 성귀수 옮김/문학세계사 제목부터가 특이하다 싶었다. '적의 화장법'이 뭐지? '적(敵)이 화장하는 방법'이라는 뜻인가? 제목과 마찬가지로 그 내용 역시 식상함에서 한참 벗어나 있었다. 비행기가 지연되어 공항에서 대기중인 제롬에게 다가와 끊임없이 귀찮게 말을 거는 텍셀이라는 남자. 두 남자는 상반된 태도로 어찌보면 싸우듯이 대화를 주고 받기 시작하고 텍셀의 괴이한 이야기는 점점 충격을 더해간다. 소설의 대부분은 오로지 아무런 수식어가 붙지 않는 두 남자의 대화만으로 이루어져 있고 문체에 독특한 흡입력이 있어 빠르게 읽힌다. 제롬은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텍셀의 행동과 생각들에 충격을 받지만 그가 그토록 부정하고 싶어하는 그 행동과 생각들이 사실은 자신 속에 .. 2010. 5. 8.
[문학]폭풍의 언덕 - 광기와 격정으로 점철된 사랑의 비극 폭풍의 언덕 -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민음사 "만약 모든 것이 없어져도 그만 남는다면 나는 역시 살아갈 거야. 그러나 모든 것이 남고 그가 없어진다면 이 우주는 아주 서먹해질 거야. 나는 그 일부분으로 생각되지도 않을 거야. 린튼에 대한 내 사랑은 숲의 잎사귀와 같아. 겨울이 돼서 나무의 모습이 달라지듯이 세월이 흐르면 그것도 달라지리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어. 그러나 히스클리프에 대한 애정은 땅 밑에 있는 영원한 바위와 같아. 눈에 보이는 기쁨의 근원은 아니더라도 없어서는 안되는 거야. 넬리. 내가 바로 히스클리프야. 그는 언제까지나,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있어. 나 자신이 반드시 나의 기쁨이 아닌 것처럼 그도 그저 기쁨으로서가 아니라 나 자신으로서 내 마음 속에 있는 거야. 그러니 다.. 2010. 4. 16.
[인문]불안 - 우리는 왜 불안해하는가 불안 -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이레 우리는 왜 불안해하는가. 불안은 비생산적이기만 한 감정인가? 알랭 드 보통은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원인을 밝히기 시작한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는데 저자가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또는 알지는 못하더라도 느끼고는 있지만-인정하기 싫어하는 불안에 대한 생각들까지 천천히 끄집어내어 명료하게 이해시켜주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리의 일상적인 감정인 불안에 대한 이야기는 공감하게 하는 것을 넘어서 위로가 되기도 했다. 흔히 대부분의 책들이 문제를 분석하는데서 그치는데 반해 알랭 드 보통은 나름대로의 해결책마저 제시하고 있다. 그 시도 자체는 좋았지만 내용이 갈수록 주제를 벗어나 일관성없이 흘러가는 것이 느껴져 지루했다. 차라리 분량을 훨씬 압축하거나.. 2010.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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