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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문학]야간비행 - 리더가 짊어진 짐의 무게

by 땔나무 2010.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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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비행 - 8점
생 텍쥐페리 지음, 이원희 옮김/소담출판사

 
Night Flight by vikingjon

  항공우편사 본부장인 리비에르는 철저한 원칙주의자이며 공익을 우선시한다. 업무에 문제가 발생하면 가차없이 책임자를 징계하며 자비심을 내비치지 않는다. 그는 부하 직원들의 눈물과 원망을 한몸에 받지만 결코 동정심이나 이해심이 없는 것은 아니며 최고 책임자로서 자신의 임무를 잊지 않는 것이다.

  파비안이라는 비행사가 우편 배달을 위해 야간비행을 떠나 예상치 못한 악천후를 이기지 못하고 연료부족으로 추락하여 사망하는 큰 사고가 발생하지만, 리비에르는 이에 동요하지 않고 예정대로 다른 비행사를 또다시 하늘로 보낸다. 종장에서 리비에르는 승리자라고 표현되지만 사실 승리자란 없다. 파비엥의 죽음과 다른 모든 사고들로 인한 슬픔과 고통은 모두가 안고가야 할 짐이며 리비에르는 지도자로서 해야할 일을 묵묵히 해나갈 뿐이다. 그는 지도자 중에서도 총 책임자로서 리더의 끊임없는 고뇌와 그에 따른 결단의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  

  야간비행의 이야기를 평이한 문체로 썼다면 대단히 무미건조하고 절망적이었을 테지만 생텍쥐페리의 마법 같은 목소리에 의해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갖게 되었다. 동화적인 묘사와 표현을 사용해 작가의 메시지는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도 사실성과 긴장감을 전혀 잃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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